"지난 6회에서는 내 몸속 담석을 찾아내는 다양한 진단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복부 초음파나 CT 등을 통해 드디어 '담석 확진'을 받으셨다면, 이제 다음 단계는 '치료'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고, 또 가장 걱정하는 것이 바로 '수술'일 텐데요. '담석이 있다고 무조건 수술해야 하나?', '수술 말고 다른 방법은 없을까?', '수술은 안전할까?' 등등... 머릿속이 복잡해지실 겁니다."
오늘은 담석 치료의 가장 확실하고 근본적인 방법으로 알려진 **담낭 제거수술(쓸개 제거 수술)**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헤쳐 보겠습니다. 왜 수술이 필요한지, 어떤 경우에 수술을 하는지, 수술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리고 여러분이 가장 궁금해하실 안전성에 대한 이야기까지! 속 시원하게 알려드릴 테니 너무 걱정 말고 따라오세요.
1. 왜 하필 '수술'일까? 담석 치료의 기본 원칙
담석 치료의 핵심 목표는 단순히 담석 자체를 없애는 것뿐만 아니라, 담석으로 인한 증상(통증 등)을 해결하고, 위험한 합병증(담낭염, 췌장염 등)을 예방하는 데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 담석은 어디서 만들어질까요? 바로 **'담낭(쓸개)'**입니다. 담낭이라는 '돌 만드는 공장'이 존재하는 한, 단순히 돌만 꺼내서는 언제든 다시 돌이 생길 가능성(재발)이 매우 높습니다. 약으로 돌을 녹이거나 깨뜨리는 방법도 있지만, 효과가 제한적이고 이 역시 재발 위험이 크죠. (이 내용은 다음 시간에 더 자세히!)
따라서 담석으로 인해 이미 증상을 겪었거나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 가장 확실하고 근본적인 치료법은 바로 **담석을 만드는 '공장' 자체, 즉 담낭을 제거하는 '담낭 절제술'**입니다. 이것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표준 치료법입니다.
2. "저는 증상 없는데..." 무조건 수술해야 하나요? (수술 적응증)
담석이 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당장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증상 유무'**와 **'합병증 발생 위험'**입니다.
이런 경우, 담낭 절제술을 적극적으로 고려합니다:
증상이 있는 담석:
담석 산통(명치나 오른쪽 윗배의 극심한 통증)을 경험한 경우 (단 한 번이라도!)
담석으로 인한 만성 소화불량, 잦은 체기, 더부룩함 등이 명확하게 확인된 경우
담석으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
급성 또는 만성 담낭염 (쓸개 염증)
담관 담석 (담석이 담낭 밖 담관으로 빠져나온 경우, ERCP로 담관 돌 제거 후 담낭 절제 필요)
담석성 췌장염 (담석이 췌장염을 유발한 경우, 췌장염 치료 후 원인 제거 위해 수술)
담낭 천공, 담관 폐쇄 등
증상은 없지만 합병증 위험이 높은 경우 (예방적 수술 고려):
담석 크기가 매우 큰 경우 (보통 3cm 이상)
담낭 벽이 두꺼워지고 딱딱해지는 '석회화 담낭' (담낭암 위험 증가)
담낭 용종(혹)이 담석과 함께 발견된 경우 (크기나 모양에 따라 암 위험 평가 후 결정)
선천성 담도 기형, 낫적혈구빈혈증 등 특정 질환을 가진 환자
장기 이식 예정 환자 등 면역 저하가 예상되는 경우
반대로, 우연히 발견된 '무증상 담석'이고 위와 같은 위험 요인이 없다면? 대부분 당장 수술하지 않고 정기적인 경과 관찰을 권유합니다. 하지만 무증상이라도 언제든 증상이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은 기억해야 합니다.
3. 쓸개 없이 살아도 괜찮을까? '담낭 절제술'이란?
담낭 절제술은 말 그대로 담낭(쓸개)을 외과적으로 제거하는 수술입니다. "쓸개 빠진 놈"이라는 말처럼, 덜컥 겁부터 나실 수 있습니다. "쓸개 없으면 소화는 어떻게 해요?" 하고 걱정하는 분들도 많고요.
걱정 마세요! 담즙을 만드는 곳은 '간'이고, 담낭은 담즙을 '저장'하는 역할입니다. 담낭이 없어져도 간에서는 계속 담즙을 만들고, 이 담즙은 담관을 통해 바로 소장으로 흘러 들어가 소화를 돕습니다. 우리 몸은 시간이 지나면서 담낭 없이도 담즙 흐름에 적응하게 됩니다. 물론 수술 초기에는 기름진 음식 소화에 약간 불편함을 느낄 수 있지만,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집니다. (수술 후 관리는 마지막 회차에서 자세히!)
4. 요즘 대세! '복강경 담낭 절제술'
과거에는 배를 크게 열고 수술했지만(개복 수술), 요즘은 **대부분(90% 이상) '복강경 담낭 절제술'**을 시행합니다. 일명 '키홀(열쇠 구멍) 수술'이라고도 하죠.
어떻게 하나요? 배에 0.51.5cm 정도의 작은 구멍을 34개 뚫고, 그 구멍으로 카메라(복강경)와 길고 가느다란 수술 기구를 넣어 모니터를 보면서 담낭을 절제하고 꺼내는 방식입니다.
장점은 뭔가요?
상처가 매우 작다: 흉터가 거의 눈에 띄지 않고 미용적으로 우수합니다.
통증이 훨씬 적다: 절개 부위가 작아 수술 후 통증이 적습니다.
회복이 빠르다: 통증이 적고 장운동이 빨리 돌아와 입원 기간이 짧고 일상 복귀가 빠릅니다. (보통 수술 후 1~2일 이내 퇴원 가능)
합병증 발생률 감소: 감염 등 수술 관련 합병증 위험이 개복 수술보다 낮습니다.
5. 어쩔 수 없을 땐 '개복 담낭 절제술'
복강경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전통적인 '개복 담낭 절제술'**을 시행합니다.
어떤 경우에 하나요?
과거 복부 수술 이력으로 인해 배 안에 유착(들러붙음)이 심한 경우
담낭 염증이나 유착이 너무 심해 복강경으로 박리가 어려운 경우
수술 중 예상치 못한 출혈이나 주변 장기 손상 위험이 높은 경우
복강경 수술 중 해부학적 구조가 불분명하거나 암 등이 의심되어 더 넓은 시야 확보가 필요할 때 (복강경 → 개복 전환)
어떻게 하나요? 오른쪽 윗배나 명치 부위에 약 10~15cm 정도 피부를 절개하고 직접 눈으로 보면서 수술합니다.
복강경과의 차이점: 상처가 크고 수술 후 통증이 더 심하며, 입원 기간과 회복 기간이 더 깁니다.
6. 가장 큰 걱정: 수술, 정말 안전할까? (합병증과 마취)
모든 수술에는 크고 작은 위험성이 따릅니다. 담낭 절제술 역시 마찬가지이지만, 현대 의학에서 담낭 절제술(특히 복강경)은 매우 흔하게 시행되고 비교적 안전성이 높은 수술로 평가받습니다.
가능한 합병증:
출혈, 감염: 모든 수술에서 발생 가능한 기본적인 위험입니다.
담관 손상: 가장 심각할 수 있는 합병증이지만, 발생 빈도는 매우 낮습니다(0.3~0.7% 정도). 경험 많은 외과 의사가 주의 깊게 수술합니다.
담즙 누출: 담낭을 떼어낸 자리나 담낭관 묶은 부위에서 담즙이 샐 수 있습니다. 대부분 자연적으로 막히거나 간단한 시술로 해결됩니다.
주변 장기 손상: 드물지만 장이나 혈관 손상 가능성이 있습니다.
수술 후 통증, 폐렴, 혈전 등 일반적인 수술 관련 합병증
마취에 대한 걱정: 수술은 전신 마취 하에 진행됩니다. 마취과 의사가 수술 전 환자 상태를 면밀히 평가하고, 수술 중에도 실시간으로 환자 상태를 감시하며 안전하게 마취를 관리하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마취과 의사와 충분히 상의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담낭 절제술은 숙련된 외과 의사가 시행할 경우 매우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법입니다. 물론 발생 가능한 합병증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수술 전후 주의사항을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무리하며
오늘은 담석 치료의 핵심인 '담낭 절제술'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증상이 있거나 합병증 위험이 높은 담석의 경우, 수술이 가장 확실한 해결책이며, 특히 복강경 수술은 통증과 흉터는 최소화하면서 빠르고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혹시 수술 말고 다른 방법은 정말 없을까요? 돌을 녹이거나 깨는 약은 없나요?" 네, 있습니다! 하지만 제한적인 경우에만 사용되죠. 다음 8회차에서는 바로 이 '비수술적 치료법'의 종류와 한계, 그리고 담석과 관련된 흔한 속설들(OO 먹으면 돌 녹는다?)에 대해 팩트 체크를 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다음 이야기도 놓치지 마세요!
명의 의학백과 담낭절제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