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랜만이다, 나의 동반자
오랜만이다. 일주일 만에 다시 운전석에 앉아본다. 여행을 다녀오고 돌아와 차를 마주하니 묘한 기분이 든다. 낡은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고, 계기판의 주행 기록은 어느새 꽤 늘어나 있지만, 여전히 내게는 소중한 존재다.
이 차가 없었더라면 어땠을까?
10년 넘게 회사를 다니면서, 아침마다 출근하고 저녁이면 퇴근하는 그 길을 차가 아니었다면 감당할 수 있었을까 싶다.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는 것도 방법이지만, 내 생활 패턴에는 맞지 않았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갈아타는 것도 번거롭다. 물론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며 나름의 시간을 보낼 수도 있었겠지만, 나는 출퇴근길을 조금 더 편하게 보내고 싶었다.
그래서 차가 꼭 필요했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아무리 피곤해도, 내 차는 언제나 나를 태우고 정해진 길을 달렸다. 그렇게 하루하루 쌓인 시간들이 어느덧 10년이 넘었다. 앞으로 얼마나 더 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계속 함께할 것이다.
나는 솔직히 차를 애지중지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세차를 꼬박꼬박 하는 것도 아니고, 작은 흠집이 생긴다고 예민해지는 성격도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차가 내게 덜 소중한 건 아니다. 오히려 이렇게 묵묵히 내 곁을 지켜주는 존재라서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2. 트렁크를 열어보면 보이는 것들
트렁크를 열면 내 삶의 흔적들이 보인다. 등산화, 스틱, 수영 가방, 여분의 옷, 물 한 병, 가끔 먹다 남은 간식까지. 사람마다 차 트렁크 속 물건들은 다 다르겠지만, 내 트렁크는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
산행을 위한 준비물
산을 좋아하다 보니, 트렁크 한쪽에는 늘 등산화와 스틱이 자리 잡고 있다. 가끔 즉흥적으로 산에 가고 싶을 때가 있는데, 차에 장비가 준비되어 있으면 고민할 필요가 없다. 계절에 따라 추가되는 물건도 다르다. 겨울에는 아이젠과 장갑이 함께하고, 여름이면 모자와 선크림이 필수다.
산행을 마치고 차로 돌아와 문을 열면 특유의 익숙한 냄새가 반겨준다. 에어컨을 틀고, 시트를 살짝 젖혀 잠시 눈을 감는다. 온몸이 뻐근하지만 기분만큼은 상쾌하다. 이 순간이 좋아서라도 나는 계속 산을 찾게 된다.
수영 가방 – 물속에서의 자유
운동 중에서도 수영을 특히 좋아한다. 그래서 트렁크 한편에는 늘 수영 가방이 있다. 수영복, 수모, 수경은 기본이고, 타월과 바디워시, 간단한 보습제까지 늘 챙겨둔다. 준비물이 없으면 가기 귀찮아질 때가 있는데, 차에 미리 가방이 준비되어 있으면 핑계를 댈 틈이 없다.
수영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피곤함과 개운함이 묘하게 섞인 느낌이 든다. 물속에서 온몸이 풀어져서 그런지, 차에 올라타면 잠시라도 더 머물고 싶어진다. 음악을 틀고, 창문을 살짝 열어 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집으로 향한다. 이런 순간들이 차를 타고 다니는 즐거움이 아닐까.
3. 차 안에서 보내는 나만의 시간
사람마다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은 다 다를 것이다. 누군가는 출퇴근길에 라디오를 듣고, 누군가는 여행을 떠나기 전 차 안에서 설렘을 느낀다. 내게 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작은 쉼터 같은 공간이다.
산행 후 지친 다리를 뻗고 음악을 들으며 쉬는 시간.
수영을 마친 후 개운한 기분으로 시트를 뒤로 젖히는 시간.
이런 순간들이 차와 함께하는 내 일상의 일부다. 차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대중교통을 타고 다녔다면 이런 여유를 누리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4. 트렁크 속 작은 세상 – 내 삶의 흔적들
트렁크를 다시 닫으며 생각한다. 이 차는 단순히 나를 목적지로 데려다주는 도구가 아니다. 오랜 세월 동안 내 삶을 함께한 동반자이자, 내 일상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 준 존재다.
어디든 떠날 수 있도록 준비된 등산 장비, 언제든 물속으로 뛰어들 수 있는 수영 가방, 그리고 차 안에서 보내는 나만의 시간. 트렁크 속에는 그냥 물건들이 아니라, 나의 라이프스타일과 추억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차와 함께한 시간들이 쌓이고, 또 언젠가 다른 차로 바뀌게 될 날이 오더라도, 이 차가 나에게 해준 역할과 의미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 이 작은 이동식 공간에서 또 어떤 이야기들이 기디리고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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